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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마냥 크고 붉은 간판의 대방어회 26000원 보고
와, 대방어를 26000원에 주는구나! 산지는 뭔가 다르네 어메이징하다 호들갑떨면서 여친 멱살잡고 들어갔다.
그리고 시키니까 26000원 어치만큼 썰어서 덜어주는데
100g당 26000원인 듯 싶다.
저울을 들고 가지 않은 내 불찰이다.
접시 위에 여백의 미 살려서 정갈하게 나오는데, 방어가 까만색이었으면 체스판으로 써도 되겠더라.
여백의 미에 심취한 내 안의 흑염룡이 날뛰려는데, 문신에 험악한 인상으로 횟칼들고 어슬렁거리는 사장과 짱깨어, 조선족 사투리를 구사하는 점원들 보고 차분해짐.
사실상 섬사람 버프받은 저 조합이면 내가 횟감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옆테이블은 그래도 따지더라. 아니, 이게 답니까? 하고.
사장왈
'방어 싯가가 얼만데 26000원에 나오면 얼마나 나오겠어요 참나'
빈정거리면서 웃으니까 걔들도 알겠다 하고, 뒤에서 말장난에 당했네 어쩌네 지들끼리 쑥덕거림
난 쫄보라서 들을까봐 그냥 처먹음.
솔직하게 식감도 별로고 맛도 없더라.
중요한건 아니지만, 나는 구글가이드 활동하고 있음.
그리고 최대한 솔직하게 쓰려고 하는편이다.
여기 구글맵에 등록 안되있어서 등록도 할랬는데 빠꾸먹은듯. 거기도 최대한 솔직하게 써놓을거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거 쓰기 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여기 맛집이라고 올라온 거 봤는데 좀 어이없더라.
쨋든, 고작 26000원으로는 양과 질, 둘 중 무엇하나 가질 수 없는 현실속에 더러운 자본주의에 치를 떨수밖에 없었다.
산지가서 먹어보겠다고 갔다가 여기 마지막으로 제주도 가면 돈 쓰지 말라고 주변 사람들 뜯어말림.
그리고 꼭 엄지막회 대방어 26000원썰 들려줌.
추가로 내 노래 즐겨듣기 리스트에 제주도 푸른밤 있었는데, 다녀오고나서 극혐리스트로 넣었다.
제주도 얘기 나오면 엄지막회 대방어가 떠올라서 손발이 오돌오돌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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