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함흥냉면

다코미식가 spinni 평균 별점 3.8   평가 162   팔로워 462

4점 맛 맛있음 가격 보통 응대 보통

일년에 한, 두번 시장 나들이.
완연한 봄기운, 이 시국 밀폐된 장소보다 다소 편한 맘으로 산책삼아 내딛은 발걸음.

정감있고 활기찬, 시장 특유 분위기에 흠뻑 취해 한바퀴 걷다 두리번 나오던 시장말미.
호박죽 사볼까...

집에서 쑨듯 가미되지않은 재료 본연의 호호팥죽과 긁어낸 호박속의 거칠음까지 담아낸 달지않은 건강한 맛의 호박죽.

그리고
오늘에서야 눈에 들어오는 냉면간판
'여기가 냉면집이었구나...'

맛있다 끌어앉히는 사장님 덕에 비빔냉면 주문. '맛없으면 남기고 일어나지, 뭐' 시장통 철푸덕 주저앉아 뭘 먹은 경험 흔치않아 잠시 망설였는데
웬걸~걱정과 달리 의외로 맛있었다. 설명불가 요상한? 맛에 한그릇 뚝딱!

조리학교 졸업, 상당경력 아드님쉐프의 비법소스가 일품, 알려줄 수 없다 쉬쉬~ 뒷골목 국밥집도 같이 한다고^^

곁찬으로 나온 정체모를 주홍색 한조각.
이건 칭찬받아 마땅할, 별5개 식당에서 내어질듯한 맛. 설명 듣고보니, 달콤하게 절인 익힌 당근! 매우 인상적이었다!

비빔냉면은
새콤달콤에서 달콤쪽에 살짝 더 기운 맛.

나의 비평가적?~ㅋ 필터링에 의하면,
고추를 비롯 많은 양념이 굵고 크게 갈려 눈에서 한번 걸리고, 혀 끝에도 와장창 걸린다. 거슬린다. 그럼에도
맛은 있다. 맛있는데...
이상하게 웃음이 계속 난다. 흐흐~
어쩌지?! 이렇게 말함 몹시 송구하지만,
참 희한하게도 어릴적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불량식품 먹을때 느낌이랄까...
완벽하지않지만 의외로 괜찮은!
확 끌려 홀딱 빠졌는데 뒤늦게 아, 뭐지싶은! 그러면서 배시시 웃음이 나는
유쾌한 맛^^

고구마 전분으로 면 직접 뽑고 일체 조미료 미사용, 과일을 이용한다는 벽보.

여린 초록 봄날 시장 나들이에 소소한 즐거움 선사해준 청량한 한 그릇이었다!

비빔냉면 팥죽 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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